그의 애무가 달라졌다 느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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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한 동생과 커피한잔을 하다가 섹스이야기가 나왔다.

​요약하자면, 만난 지 얼마 안된 파트너가 있는데, 그가 무척이나 애무에 능숙해서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만나서 섹스한 지 손가락으로 꼽으면 열 번은 넘어가는 것 같은데, 요즘 이상하게 영 그의 애무가 시원찮아 졌다는 게 문제.

​처음에는 그의 손길, 혀놀림마다 자지러지고 애액은 암반수처럼 흘러나오는게 예사였는데, 딱히 패턴이 변한 것도 없는데 뭔가 예전처럼 흥분되지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 섹스하기 전에는 뭘 하는데?”

“음, 밥먹기도 하고.. 아니다, 배불러서 별로라고 요즘은 밥은 안 먹고, 술 한잔 할 때도 있고..”

“주로 언제 만나는 거야? 밤? 주말?”

“평일에는 저녁에 만나서 밤에 헤어지고, 주말에 만날 때도 있어. 이번주는 일요일 오후때였고”

“이번에 애무가 별로 였을 때는 낮이었지?”

“응, 그게 뭐 다른 거야?”

“다르지 -_ – 음, 설명 해줄게”

​보통 섹스를 스타일별로 나누자면, 전체적인 흐름을 중시하는 분위기파가 있고, 애무를 중시하는 기교파, 삽입과 체위를 중시하는 피스톤파정도로 나눌 수 있겠다.(그냥 내가 임의대로 정한 것이라 검색해도 안 나옴)

​일반적인 커플의 경우 관계에서 이어지는 리워드로 섹스가 주어진다 믿고, 또는 이것으로 인해 관계가 더 잘 유지될 수 있다고 믿기때문에 분위기 파가 많은 반면, 원나잇 섹스를 주로 하는 클러버나 어플홀릭의 경우 피스톤 파가 많다.(한방 한방에 신경 쓴다고 보면 되겠다)

​기교파의 경우는 아무래도 마음에 드는 여성과의 섹스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보다 충실하게 만족을 시켜주고자 하는 본성이 내재되어 있는데, 지나치게 애무에 몰두하게 되면 아무래도 ‘애무기계’같이 타성에 젖어 버리기 쉽게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위에서 동생이 언급한 ‘그’의 케이스도 이러한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물론 여성에게는 제각기 고유의 성감 스팟이 존재한다. 이를 찾아내게 되면, 그녀를 정복하게 되었다는 쾌감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그녀가 자신과의 섹스에 만족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주어지게 된다.

​하지만 섹스가 어디 그렇게 간단한 육체 결합 이론이겠는가? 여성의 성감은 시간과 장소, 컨디션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그 흐름을 파악해야 언제든 여성을 흥분상태로 만들 수 있는 단계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질문 하나를 해 본다. 섹스의 집중도가 제일 높은 시간은 언제일까?

​1. 아침

2. 대낮

3. 저녁

4. 새벽

​순서대로 생각해보자. 정답은 다음편에 공개하겠다.

​이어서 계속 말해보자면, 저녁의 애무와 낮의 애무는 순서와 애무포인트마저 달라진다. 분위기가 늘어지는 일요일 대낮의 섹스에서는 의외로 부드럽게 진행하는 애무는 크게 감흥이 오지 않고, 몸이 지쳐있는 일상을 넘긴 저녁의 섹스에서는 급작스럽고 파워풀한 애무가 섹스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킨다.

​즉 말하자면, 대낮의 손놀림은 허벅지를 타고 올라와 사타구니사이에서 맴돈다면, 저녁의 혀끝은 목선을 타고 어깨를 지나 등을 타고 내려오는 차이랄까. 몸의 일직선을 넘나드는 강렬한 애무는 나른한 몸을 깨워 흔들고, 전신을 두드리는 감각적인 요동은 지친 육체의 신경을 하나하나 일으켜 세운다는 것.

​사실 이러한 포인트를 알아차리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특히 타성에 젖어버린 섹스파트너라면 더더욱. 어떻게든 즐겁고 유쾌하며 뜨겁게 서로가 엉켜 헐떡이며 신음을 내질러도 모자랄 판에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체험학습의 느낌으로 상대와 모텔에 있다는 것은 섹스 신에 대한 예의가 아님은 분명하다 (섹스 신이 있다면 말이지 -_ -)

​피스톤 파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본 게임(?)에 집중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겠지만, 만약 자신이 애무에 큰 비중을 두고 그러한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기교파라면 가히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깨닫고 있을지 모르지만, 여성을 애무하고자 할 때에는 다른 무엇보다 자극적인 뇌를 공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미리 알아둔다면 적어도 위 같은 실수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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