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음소리를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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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나는 간이 조그마해서 야동 보는 것을 부모님께 들킬까 두려워 음소거를 하며 본 기억이 난다.

​음소거된 야동은 표정, 몸매, 테크닉 모두 야했음에도 불구하고 흥분하기가 묘하게 어려웠다. 반대로, 나의 연인들이 신음소리를 잘 내 주지 않아 뭔가 부족한 날에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소리를 크게 틀어 야동을 본 기억도 난다. 그만큼 나에게 ‘신음소리’는 아주 중요하고 흥분을 가져다주는 촉매제였다.

​나로 예를 든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듯, 섹스에 있어서 ‘신음소리’는 중요한 요소다. 심지어 ‘명기의 조건’에도 포함되어 있을 만큼 말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신음소리’를 내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경우를 봐왔다. 그런 분들을 위해 두 가지의 팁을 알려드리려 한다.

​첫번째는 책을 낭독하는 것이다. 물론, 그냥 읽는 것이 아니고 읽으면서 남자의 성감대를 애무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아무리 소리를 못 내는 사람이라도, 책을 읽다가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흘릴 수 있게 된다.

​두번째는 녹음을 하는 것이다. ‘녹음’이라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을 위해 장점에 대해 얘기하자면, 오로지 청각으로만 듣고 있는다는 것은 그 감각에 집중을 할 수 있다라는 걸 의미한다. 당시엔 잘 몰랐던 파트너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신음소리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설레고 흥분된다. 뿐만 아니라, 분석도 가능하다. 파트너와의 열정, 그 날의 섹스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소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또, 나도 모르게 시간을 보게 된다…ㅋ).

​마지막으로는 파트너와의 섹스가 가끔 떠오를 때 들을 수 있는 추억의 한 피스가 된다는 것이다. 녹음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요즘 사람들마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니 그것으로 녹음을 하고, 소리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머리 옆 쪽에 두면 된다.

​무언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오감을 다 활용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에 따른다면 신음소리는 ‘청각’을 담당하고 또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종종 자신의 ‘신음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혹은 야동에서 나오는 여자의 ‘신음소리’가 야하다고 똑같이 따라 하려는 분들이 있어 조심스레 꺼내는 말인데, 사람마다 갖고 있는 목소리의 음색이 다른데 그것을 억지로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색함으로 인해 자연스럽게나오기 어렵고 언젠가 듣는 상대도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평소에 본인의 음색을 잘 다듬고 솔직하게 내는 것이 더 아름다울거라 생각한다. 즉, 나다움을 잃지 말란 얘기다. 또 신음소리를 낸다는 것은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것이니 아낌없이 뱉으시면서 즐겁고 행복한 섹스 라이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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