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소리 야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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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영화를 보면 섹스할 때 여배우들이 내는 과장된 신음소리 때문에 더 흥분을 느끼게 된다.

가뜩이나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그녀들이 온몸으로 전율을 표현하면서 숨가쁘게 뱉어내는 신음소리는 가히 유혹적이고 보는 이들도 침을 꿀꺽 삼키면서 흥 분하게 한다.

‘정말 저 여배우가 섹스경험이 많은 게 아니야?’ ‘저 여배우는 진짜 섹스할 때 저런 소리를 내나?’ 혹은 ‘다른 여자들도 섹스할 때 저렇게 신음소리를 낼까?’에 이르기까지 궁금증도 자아낸다.

그러나 실제 얘기들을 들어보면 그렇게 신음소리를 낸다는 아내를 가진 남자는 많지 않다. 아니 실제로는 아주 드물다.

그러면 실제 우리 남성들의 섹스 기술이 남자 배우보다 떨어져서 아내들은 신음소리를 내지 않는 것일까? 답은 오히려 엉뚱한 데 있다.

그것은 정숙한 여성, 성에 무지한 여성을 순진하다고 하고, 어여삐 여기는 우리의 이중적인 성의식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남성이 성적인 지식이 많거나, 성적인 경험이 많으면 아주 유능한 사람, 반대로 여성이 그러면 헤프거나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 온 이중적인 성의식이 결국 부부간의 섹스까지도 재미없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아내에게 물어보면 실제 남편과의 섹스가 재미 없어서라기 보단 신음소리를 많이 내거나, 섹스에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면 혹시 남편이 나를 경험이 많은 여자, 성적으로 밝히는 여자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서 입을 꼭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여성으로서 이제까지 받아온 ‘여성은 성에 수동적이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의식도 많은 영향을 끼쳤겠지만.

그런데 섹스할 때 신음 소리를 내고 몸을 뒤틀고 상대의 손길이나 기교로 자신이 얼마나 흥분했는지, 혹은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은 더 멋지고 즐거운 섹스로 가는 지름길이다.

남성들은 여성과 달라 섹스에 있어서도 상대를 얼마나 만족시켰는가가 그 날 섹스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애무 받기보다 애무할 때 더 흥분하고, 파트너의 신음소리에 더 흥분하며 만족한다. 그런데 상대는 입을 꼭 다물고, 나무토막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심지어 만지려는 남성의 손길을 피하기까지 한다.

섹스 중에 나오는 신음소리는 일부러 좀 과장되게 내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적지 않은 한국 여성들이 만족하지 않았어도 남편의 기를 살려 주기 위해 거짓 오르가슴을 연기하듯이), 사실 이 신음소리 자체는 극대한 성적인 흥분을 느끼게 되면 혈중 이산화탄소가 많아져서 호흡곤란을 느끼는 증세다. 그래서 헐떡 거리게 된다.

아내들이여, 섹스 중에 자연스레 나오는 신음소리를 참지 말라.

사랑하는 그가 주는 몸의 감각에 자신을 맡기고,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보라. 섹스는 몸과 마음의 긴장이 온전히 풀려 있을 때 가장 몰입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온 몸과 마음을 그에게 집중하고 있을 때 그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섹스는 둘이서 하라’는 말이 있다. 그룹섹스가 아닌 둘이서?

섹스를 둘이서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자신을 살피고, 자신의 섹스 시 태도나 모습을 타인으로서 살펴보지 말고 섹스 속에 몰입하라는 말이다.

부부간의 섹스를 더 멋지게 하기 위해서 유럽의 성 치료사들은 이런 요구도 한다.

‘신음소리를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더 아름답게 들리게 할지 연습하라’고.

섹스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상대에의 진정한 이해는 상대와의 소통을 어떻게 멋지게 그리고 잘 하는가에서 온다.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당신이 주는 감각을 기뻐하고, 또 당신이 나를 얼마나 지극히 사랑하는 지를 안다고 표현해 주는 것, 전달하는 것 이야말로 상대와의 사랑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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