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섹스에 관한 즐거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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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은 지난 트렌드인데, 아직까지 심심찮게 돌아드는 단어 중 하나가 ‘자궁섹스’다.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데 있어 자궁섹스보다 좋은 소재가 또 어디 있겠는가만 아직까지 그 확연한 실체는 나오지 않았다.

​전문의들은 여전히 자궁섹스가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 말히지만, 자궁섹스전문가들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말한다. 일반인들은 그냥 뭐가 뭔지 모른다. 흡사 외계인의 존재 같다. 전문가들은 외계인의 존재는 불가능하다 말하고, 외계인 전문가들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말하고. 일반인들은 그냥 뭐가 뭔지 모르고.

미리 정리하자면, 당연히 자궁섹스는 존재한다. 하지만 아무나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다.

자궁섹스를 하기 위한 전제

1️⃣ 여성의 골반이 열린 상태에서 최대한 척추가 접혀있다는 전제 내에서

2️⃣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자궁경부까지 닿을 길이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 내에서라면 가능하겠지.

3️⃣ 또한 출산 때나 겨우 열리는 여성의 경부입구가 탄력을 잃어야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자궁섹스는 나름의 전제부터 모순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궁섹스의 모순점

1️⃣ 자궁경부 입구에는 성감대가 따로 분포하지 않는다. 태아를 보호하는 애기집의 문(門)이기 때문에 근섬유구조로만 섬세하게 정돈되어 있을 뿐이다.

2️⃣ 자궁섹스에서 피스톤을 강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위 전제대로라면 들락날락하는 피스톤운동으로 쾌감을 얻을 리가 만무하다. 질 입구도 아니고.

그러면 자궁섹스는 다 거짓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단지 이것도 포커스를 잘못 맞춘 거지.

보통 여자의 질 내에서 이동하지 않는 성감대로 G스팟, A스팟, U스팟이 존재하는 건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전문가들의 견해 내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G스팟은 중학생들도 알더라. 이 중, A스팟이 자궁섹스의 주된 감각을 받아들이는 성감대이다. 왜냐하면, 위치도 우아하게 바로 자궁경부 입구 아래에 있으니까.

자궁섹스의 실체는 삽입을 통한 A스팟자극과 질 입구 아래의 G스팟 자극으로 인한 더블이펙트라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이게 그렇게 죽고 못 살 정도로 좋은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자칭 자궁섹스의 문익점… 이라고 하는 모 분의 사이트에서 한때 자궁섹스 후기랍시고 올라오는 여러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실소를 금치 못했다. 하나같이 수려한 성 묘사에 ‘이걸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다!’라는, 딱 ‘약팔기리뷰’쯤 되는 글들을 보고 있노라니, 그저 한숨만 나오더라.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이다 보니, 글로만 보고 있으면 기본 변강쇠에, 중수 라스푸틴, 뭐 의자왕은 프로필 사진도 못 거는(사실 의자왕 삼천궁녀설은 역사의 오류)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제일 고수는 옆집 아저씨다. 초야에 묻혀 지내며 자기가 고수인지도 모르는 신선 지경의 섹스머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모르고 나대는 꼴이라니.

안면이 있는 모 사장님은 배가 나와 아래로 자기 성기를 볼 날이 많지는 않은 분인데 그래도 월말 결산 끝나면 꼭 노래방 가서 아주머니들 한 세분 손잡고 모텔을 간다. 세명 다 반실신상태로 놔두고 아침 조깅은 꼭 빼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고수지;;;

변화는 정말 좋다. 하지만 무작정 따라 하는 패션보다 무작정 따라 하는 섹스가 천배 만배 독이다. 어쭙잖게 자궁섹스, 시오후키 그런 거 어떻게 해서 미션 컴플리트 하려 하지 말고, 그녀의 마음부터 애무해라. 그녀에겐 당신이 최고지, 발렌티노 이영기가 최고가 아니란 말이다.

그래도 이런 논쟁은 재밌다. 결국, 끝나지 않을 이야깃거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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