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 정력만 낭비하는…정말 ‘몹쓸 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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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다가 문득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잠옷 바지 속에 손을 넣는다.

잠옷 속에 들어간 아내의 손을 보고 남편은 예민해진다. 혹시 아내가 자위행위를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는 순간 한 이불을 덮고 자기가 부담스러워진다.

그래서 다음 날 아내를 몰아붙이기까지 한다. 만약 아내가 정말 자위를 한다면

남편인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 자위는 늙은 정자나 자궁의 이물질 배출에 도움」

많은 사람은 아직도 자위 행위를 ‘해서는 안 될 일’로 생각한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도 아이의 자위행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의 자위행위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생후 6개월 된 아기는 자기 몸을 손으로 더듬다가 성기를 발견하게 되면서 호기심이나 장난으로 만지작거린다.

30개월쯤 되면 누구는 고추가 있고 누구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36개월쯤 되면 남자와 여자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4∼5세 된 아이들은 자신의 성기를 자꾸 만지게 된다.

이는 ‘유아적 자위행위’이다. 어린아이의 이런 행동은 단지 자신의 성기를 만질 때 느껴지는 피부 감촉이나 호기심 때문이지 어른이 하는 자위행위와는 다르다. 아이의 자위행위는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통과 의례’인 셈이다.

자위를 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동물도 자위행위를 한다. 원숭이는 손으로, 코끼리는 코로,말은 발기된 성기를 자기 배에다 툭툭 치면서 쾌감을 맛본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해서는 안 될 일’ 같은 자위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이다. 빠르게는 유아기부터 시작되어 나이 먹어서까지 지속될 수 있다.

그럼에도 흔히 자위라고 하면 ‘내가 너무 밝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죄책감 혹은 불쾌감 등을 가지게 된다.

특히 남성에 비해 금기시되고 감추어진 여성의 성적 측면에서는 더 그렇다.

그러나 여성의 자위 또한 남성의 자위만큼 정상적인 행동이다. 지나치지만 않으면 남자나 여자나 자위가 몸과 마음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적절한 자위는 성 기능에 도움을 준다.< 정자 전쟁 >을 쓴 작가 로빈 베이커에 따르면, 고환에 있는 정자들은 일정 날짜가 지나면 유효 기간이 지나기 때문에 자위행위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를테면 정낭과 전립선에 머물러 있는 정자가 사정을 하지 않아 오래 머무르게 되면 늙은 생식세포가 된다.

이때 자위를 통해서라도 늙은 정자를 바깥으로 배출해주어야 젊은 정자가 들어설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자위가 남자의 몸과 정자를 보살펴주는 셈이다.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성적인 쾌감을 얻으면서 정액을 내보내는 몽정 또한 이러한 원리와 다르지 않다.

남자가 어떤 이유로든 며칠 이상 사정하지 않을 경우 몸이 스스로 알아서 유효 기간이 지난 정자를 배출한다.

그 하나가 바로 몽정이다. 대한남성과학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절반가량이 아내를 두고도 자위행위를 즐긴다고 한다.

여성의 자위행위도 마찬가지다. 오래전에 생성된 여성의 자궁 경부 의 세포나 이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노화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이물질을 여성의 자위나 오르가슴을 통해 내보내는 일도 자궁 경부를 깨끗이 청소해주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억제하기 힘든 성욕 때문에 방황하는 것보다는 자위를 해서라도 정액이나 이물질을 자연스럽게 배출하는 쪽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좋다. 미국에서는 혼자 사는 80세 이상 할머니의 20%가 매주 한 번 이상 자위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규칙적 정액 배출, 전립선염 증상 개선에도 효과적 간혹 만성 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 가운데는 아내에게도 질환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해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남자들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이 전체 전립선염의 5%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규칙적인 부부관계로 정액을 배출하는 것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때 사람의 성 자원(性資源)은 창고 안에 보관된 곶감처럼 쓸 수 있는 용량이 제한되어 있다는 ‘곶감론’이 나온 적이 있다. 평생 쓸 수 있는 남성의 정액이 제한적이므로 젊었을 때 많이 참는 것이 노년에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아무리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는 ‘샘물론’이 대세이다.

오히려 쓰면 쓸수록 더욱 자원이 오래 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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