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츄츄, 츄선생으로 글 쓰다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성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성에 대해 솔직한 대화에 갈증을 느끼고 있음을 보았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성교육으로 우리나라에서 성은 폐쇄적으로 소비되고 있고 잘못된 상식이 파다한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필자는 개인 방송을 통해 성과 연애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정말 놀랐던 것은 20대를 훌쩍 넘긴 사람들조차 성에 대한 상식이 너무나도 부족하고, 상식의 부재로 인해 서로 상처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언젠가 젊은 여자들도 지하철에서 아무렇지 않게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누구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 처음은 누구나 아프다
연애상담을 주로 하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과 연애 또는 섹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은 편이다. 또한 굳이 방송이 아니어도 친구나 지인들이 상담을 요청할 때가 종종 있기도 하다. 이들에게 듣는 이야기만 추려도 성에는 정말 다양한 소재와 말할 거리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단골소재인 첫 섹스를 1화의 주제로 시작하고자 한다.
내가 타인의 첫경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들이 말해주는 경험담에 겹치는 점이 다소 많음을 발견하면서였다. 그것은 첫경험의 기억이 “좋지 않았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열에 아홉 정도는 첫경험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기조차도 힘들다는 의견도 꽤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남성의 경우 첫경험이 아프고 힘들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여러 사람들과 첫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처음 했던 섹스가 불쾌하거나 힘들지 않았다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더 힘들다. 실제로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그들의 아픔과 두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무수한 글을 볼 수 있다. 첫경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섹스 자체에 거부감을 들게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체 무엇이 그들의 섹스를 이토록 힘들게 만든 것일까.
나는 이 모든 것의 원인이 올바른 성교육의 부재로 생각한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성교육에서 섹스란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아기를 가지기 위해 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아프지 않게, 즐겁게, 안전하게 섹스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소위 ‘야동’으로 섹스의 이론을 배우고 실전(?)에 들어간다. 야동은 난생 처음 질 속으로 무언가 들어왔을 때 이것이 얼마나 아픈지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클리토리스가 얼마나 예민하고 약한 부위인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게다가 어떤 식으로 애무를 해야 몸이 섹스 할 준비가 되는지도 말이다. 그러니 그들은 경험이 쌓이기 전에 질이 젖을 정도로 애액이 나오게 하거나 지나치게 수축된 질을 풀어주는 방법을 알 방법이 없다. 여자와 남자 모두가 아프고 힘든 기억이었다고 회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아직 섹스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팁을 줄 수 있을까?
일단 필자는 첫 섹스가 뭔가 엄청나게 로맨틱하거나 황홀한 경험일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또한 서로가 긴장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많이 쓰다듬어주고, 오랫동안 가벼운 스킨십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벼운 스킨십은 간지럼이나 귓속말, 포옹, 키스, 마사지 등을 말하는 것이며 상대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고 싶다면 팬티 위로 약하게 쓰다듬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충분히 젖지 않은 질에 삽입섹스를 시도하는 것은 서로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므로 급한 마음에 섣부르게 시도하지 않도록 하자. 단 바짝 깎은 손톱과 깨끗이 씻은 손, 콘돔을 준비하는 배려 또한 잊지 말자.
섹스에 있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고 서로의 행위에 대한 합의다. 대화로 계속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것이다.
첫경험에 대해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가 ‘죄책감’이었다. 당신이 섹스를 한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당신과 파트너가 모두 준비가 되었다면, 섹스는 그저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