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10년, 20년, 30년차 부부는 섹스를 얼마나 자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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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찾아온다. 결혼이 뒤따른다. 그리고 서로의 일정이 엇갈리고, 우선순위가 바뀌고, 집안일을 포함한 온갖 일들이 섹스를 방해한다.

​뜨거웠던 처음 단계에서 5년, 10년, 15년, 20년, 또는 그보다 오래 지난 커플들의 잠자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직접 여러 커플들에게 물어봤다. 아이와 생활 때문에 지장을 받는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오래된 커플의 섹스에도 기대할 것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전부 열한 커플을 만나 얼마나 자주 섹스하는지, 섹스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로맨스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바비, 결혼 5년

​″아직 아이가 없는 자유가 있을 때 즐겨두라”

​둘째가 4개월이고 지금도 같은 방에서 잔다. 둘째 출생 이후는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섹스가 결혼 생활에 주는 연결감이 정말로 부족하다. 지금의 섹스 횟수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둘째가 자기 방을 쓰게 되고 첫째가 잠을 더 길게 자게 되면 나아지길 바란다.

​결혼 후 유산이 한번 있었고 두 아이를 낳았다. 아기를 갖기 위해 섹스를 많이 했다. 심지어 섹스의 즐거움이 좀 떨어질 정도로 했다. 우리 생활의 기본값은 크게 바뀌었고, 이 상태에서 로맨스를 유지하려면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한때 그랬던 것처럼 거칠어질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최소 일주일에 한번씩은 하게 되길 바란다. 아직 자유가 있을 때 즐겨두라고 말하고 싶다.

✔️ 마란티나, 결혼 5년

​″직장을 그만두자 섹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 아이가 잘 때 다른 방에서 한다(잠은 같은 방에서 잔다). 내년에는 다른 방에서 자게 할 계획이다. 우리에게 섹시한 시간이 더 많아지길 빌어본다.

​내가 일할 때는 섹스를 거의 못했다. 한 달에 몇 번 정도였다. 나는 일 때문에 피곤하다고 정중히 거절하곤 했다. 그러다가 임신을 해서 섹스가 더 줄었다. 아이가 6개월이 될 때까지는 내가 성욕이 들지 않아 섹스를 하지 않았다. 이사한 뒤 남편이 육아와 집안일을 아주 많이 맡는 쪽으로 역할이 바뀌었고, 나는 섹스를 다시 해야겠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 제나와 에릭, 결혼 8년 반

​″파트너보다 아이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는 늘 서로가 먼저다”

​일주일에 서너 번. 나는 이 정도에 만족한다. 피곤해서 그 이상을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를 우선시한다. 파트너보다 아이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에겐 늘 서로가 먼저다. -제나

​연년생 아이를 둘 낳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나는 생계비를 위해 먼곳에서 일하게 되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자주 볼 수가 없었다. 이제 나는 집에 돌아왔고, 아이들이 크고 있고 더 이상은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는 정관 수술을 받았다. 임신 걱정을 줄이고 섹스할 수 있어 우리로선 신나는 일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고 느낀다. 내 생각에 그 방면으로는 난 좀 재미없는 사람인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에릭

✔️ 톰과 파트너, 연애 9년

​″성적인 대화가 풀리면서 섹스 외의 삶의 다른 부분에서도 트랜스로 온전히 커밍아웃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톰의 창의성을 즐기고, 함께 새로운 걸 시도하고 둘 다 새로운 생각에 열린 자세를 유지하는 게 즐겁다. 톰이 성전환을 할 무렵 많은 게 달라졌고 그 역시 즐거웠지만, 톰에겐 아주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톰에게 맡기겠다. -톰의 파트너

​한 달에 5~10번 하는 것 같다. 성전환 후 많은 게 달라졌다. 나는 트랜스 남성이다. 4년 정도 함께 한 뒤 섹스 횟수가 크게 줄었고, 우리는 바쁜 일정을 조정하고 섹스를 하기 위한 노력을 더 할 방법을 찾아야했다. 첫 몇 년은 로맨틱했는데 갑자기 식었고, 우리는 ‘맙소사, 우리 성생활이 어디로 간 거야?’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불편했다. 내 몸에 대한 불쾌감(dysphoria)이 있어 섹스를 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내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아봤더니, 내 판타지 대부분은 남성으로서 섹스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힘들었고 상담사를 찾았다. 상담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남성으로서 섹스를 하길 원하는 것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파트너에게 상의했다. 그는 ‘물론이지.’라고 답했다. 그러자 곧 내가 그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섹스의 새로운 영역이 열렸다. 이 성적 혁명은 내게 큰 힘을 주어, 나는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트랜스로 커밍아웃할 수 있었다. -톰

✔️ 알리샤, 결혼 10년

​″자기의 바이브레이터는 자기가 챙기자”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인 것 같다. 더 많을 때도, 더 적을 때도 있다. 우리는 서로의 첫 진짜 성적 파트너였고, 결혼 전까지는 섹스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편하게 느끼는 대로 하려니 진전은 천천히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신혼인 커플들에게 바이브레이터를 추천하고 싶다. 내가 나의 몸에 대해 두려움이나 수치감을 느꼈을 때는 바이브레이터를 쓰는 게 정말 도움이 되었다. 성적 만족감은 남성이 더 쉽게 느끼는 것 같고, 여성이며 큰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바이브레이터가 훌륭한 성생활을 완성해줄 수 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먼저 챙기도록 하라! -알리샤

✔️ 케이트, 결혼 11년

​″즉흥적으로 하는 섹스는 이제 별로 없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다. 둘 다 풀타임으로 일하고, 남편은 야간 근무를 할 때도 있고, 아이가 둘이란 걸 고려하면 상당히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리에겐 즉흥적인 섹스는 별로 없다. 하지만 섹스를 우선시해야 한다. 그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케이트

✔️ 안드레아와 댄, 결혼 15년

​″많은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그저 같이 애를 보는 파트너들이라는 습관적인 생각에 빠질 수 있다. 아이들 없이 마트에 가는 식으로라도 둘만의 시간을 늘려야 한다.”

​평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한다. 우리로서는 15년의 결혼 생활 중 가장 적게 하는 시기다. 물론 우리에겐 아이가 넷이기 때문에 섹스를 자주 못할 때도 있지만, 우리에게 맞는 흐름이 있는 것 같다. -안드레아

​건강한 방식으로 빈도와 습관을 맞춘 것 같다. 우리가 이례적인 경우 같기도 하고, 우리도 서로 좀 놀라고 있다. -댄

​우리 가족은 6명이고 우리보다 늦게 자는 십대 자녀도 있다. 큰딸이 숙제를 하고 있는 거실에 장미 꽃잎을 뿌리거나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가능할 때면 언제나 아이들에게서 벗어난다.

​아이들을 여럿 키우다보면 ‘우리는 그저 같이 애를 보는 사람들’이라는 습관적인 생각에 빠지기가 쉽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서 떨어져야 한다. 단 둘이서만 일주일 동안 멕시코에 다녀왔다거나 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 없이 둘이서 마트에 가는 것만이라도 그걸 데이트로 바꿀 수가 있다. -안드레아

✔️ 줄리, 결혼 22년

​″결혼 6년차부터 열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일주일에 1번 정도. 결혼한지 22년이 되었고 거의 17년째 ‘성적으로 열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성욕은 꽤 높은 편이다. 지금은 일 때문에 압박이 좀 있고, 남편은 늘 일 때문에 성욕에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의 행복을 걱정하지는 않지만 일주일에 2번 정도로 늘어나면 더 좋을 것 같다.

​처음에는 섹스 파트너만 바꿨지만, 최근 7-8년 동안에는 각자 딴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나와 남편은 가끔 다른 사람을 만나서 섹스하고, 둘 다 그게 괜찮다고 생각한다.

​단, 우리의 관계와 빈도에 만족할 때만 다른 사람들과 만난다. 다른 곳에서 쾌감을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강화시키기 위해 아이를 갖는 게 잘못된 것처럼, 두 사람 사이의 성생활을 좋게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둘의 관계가 강하고 건강하지 않다면 다른 사람과의 섹스는 관계를 강하게 만들기 보다는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런 성생활은 우리 둘 사이의 관계도 바꾸었다. 오랫동안 알아온 몸과의 섹스는 처음 보는 몸과의 섹스와는 다르다. 처음 만난 사람과 섹스를 했다가 잘 아는 몸으로 돌아와 섹스하면 그때의 흥분을 그대로 가져오게 되는 경향이 있다. -줄리

✔️ 트루디, 결혼 26년

​″내가 싫은 것도, 다른 사람이 좋은 것도 아닌데 남편은 섹스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솔직히 충분하지 않다. 한 달에 1번 정도. 늘 여성이 더 원한다는 오명이 있는 것 같지만, 우리 경우는 그렇지 않다. 남편이 나이가 많다는 게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로선 정말 좌절스럽다. 오랫동안 알아왔기 때문에 그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하지만, 여성으로서 내가 매력이 없거나 여성적이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남편에게 설명했고, 남편은 나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심지어 다른 사람과 섹스하고 싶으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남편은 절대 그런 게 아니라고 했다. 난 내가 그저 남성 친구들 중 하나가 된 느낌이다.

​이런 이유로 헤어지는 커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대학에 가고 부부만의 시간을 갖게 되면 정말 많은 부부들이 헤어진다. 나는 늘 ‘그건 정말 이상해. 난 절대 안 그럴 거야. 하지만 이제는 알 것도 같아. 지금 상황이 되고 보니 어느 정도 알 것 같아.’라는 생각이다. -트루디

✔️ 라라, 결혼 30년

​″만나자마자 결혼하고 아이를 가져서 결혼 10년차까지는 서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없었다. 대화를 늘리니 예전보다 섹스가 더 편해졌다.”

​우리는 내가 16세, 그가 17세 때 만났다. 나는 18번째 생일 열흘쯤 뒤에 결혼했고 한 달 정도 뒤에 첫 아이를 가졌다.

​우리는 섹스를 할 수 있을 때면 아주 훌륭한 성생활을 즐긴다. 아마 한 달에 5번 정도만 섹스하는 것 같다. 더 많이 하는 달이면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한다.

​지금 결혼 10~15년차 때보다도 더욱 거리낌이 없어졌다. 나는 우리가 자기 자신, 우리의 관계에 대해 꽤 불안정했다고 생각한다. 결혼하자마자 아이들을 가져서,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여러 해 동안 우리는 계속 불안정했던 것 같다. 몇 년 전에 우리 둘 다 ‘이제 그만하자.’라고 생각한 시기도 있었다.

​우리는 뒤늦게 서로의 욕구와 판타지 등을 많이 공유하게 되었다. 그래서 예전보다 성생활이 훨씬 더 편해진 것 같다. -라라

✔️ 마이클, 41년 전 만나 5년 전 결혼

​″진정으로 사랑하면 어려움이 있어도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일주일에 최소 2번은 성적인 활동을 한다. 랜디는 더 하기를 원할 것이다. 마이클은 크리스마스와 생일 때만 하면 될 거라는 농담을 우리끼리 한다. 언제나 둘 중 한 명이 섹스를 더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문제가 되지 않고, 은퇴한 후에는 더 자주 한다. 우리 생각으론 처음 사귈 때만큼, 또는 그보다 더 좋은 멋진 섹스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서로를 위해 작은 일들을 해준다. 우리는 포르투갈의 식물과 꽃이 많은 지역에 산다. 그래서 정원에서 꽃을 꺾어다 준다거나, 쇼핑할 때 사소한 물건을 사주는 식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서로를 향한 작은 사랑과 애정이 가장 큰 선물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랜디는 심한 교통사고를 당해서 회복하는데 몇 년이 걸렸다. 약을 많이 먹어야 해서 랜디는 섹스를 거의 하지 못했다. 하지만 방법을 찾게 된다. 그리곤 아버지가 파킨슨병에 걸렸고, 지금은 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다. 새 집을 지었고 삶의 스트레스도 있었다. 일, 삶, 가족. 서로를 만났다는데 수많은 신 중 하나에게 감사를 드리게 된다. 힘들 때나 좋을 때나 서로를 돕고 사랑한다. -마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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