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나 애인이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성관계 시 여자가 오르가즘을 더 잘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교 심리학과 토마스 폴렛 박사 팀은 ‘중국인 건강과 가정생활 조사’ 자료에 수록된 20~64세 중국인 여성 153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터뷰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들에게 나이, 파트너의 키, 현재 파트너와 사귄 기간(결혼 기간), 건강 상태(자기 평가식), 행복 정도, 교육 수준, 파트너와 자신의 소득 차이, 파트너와 자신의 교육 수준 차이 등에 대해 물었다.
이와 더불어 “파트너와 성관계 때 얼마나 오르가슴을 느낍니까?”라는 질문으로 오르가슴 빈도를 물었다.
답변은
△1점= 전혀 느끼지 못한다
△2점= 드물게 느낀다
△3점= 가끔 느낀다
△4점= 자주 느낀다
△5점= 매번 느낀다 중 하나를 고르게 했다.
여성들은 1점 61명, 2점 182명, 3점 762명, 4점 408명, 5점 121명씩 골라 오르가슴을 ‘가끔 느낀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자주 느낀다’ ‘드물게 느낀다’가 뒤따랐다.
이런 답변을 토대로 연구진은 남편이나 애인의 키, 수입 등과 오르가즘 빈도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들의 오르가슴은 남자의 키와는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소득, 교육 수준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애인이 돈을 잘 벌수록 여성은 오르가슴을 자주 느꼈다.
연구진은 남자의 소득이 여성의 오르가슴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3가지 가능성으로 설명했다.
첫째로, 여성들이 스스로 판단해 설문조사에 대답했기 때문에 편견이 개입했을 가능성이다.
가령 배우자의 소득이 높은 여성이 오르가슴의 빈도수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가능성은 경제적 능력이 남성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에, 돈 잘 버는 ‘매력 있는 남자’가 여성의 성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여자는 남자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매력의 조건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돈 잘 벌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은 상대적으로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소득이 많은 남성은 교육 수준도 높아 어떻게 해야 여성이 오르가슴을 더 잘 느끼는지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이런 남자들은 여성의 성적 특징, 파트너의 개인 특성 등을 잘 파악해 만족시킨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진화와 인간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 3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