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려, 열중쉬어, 차려, 선생님께 경례!’ 초등학교 범생이처럼 허구한 날 똑같은 자세로 시작해서 혼자 끙끙거리다 몇 분 만에 상황 끝을 외치는 무심한 남편. 일단 시작하면 곧바로 끝을 보고 마는 ‘짧은 남편’을 데리고 불타는 밤을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섹스보다 황홀한 터치’를 위해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삽입’은 섹스의 한 단계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잘 훈련된 남자라도 막가파식 ‘피스톤 운동’만으로 여자를 만족시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사실 섹스는 몸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충분한 대화와 터치를 통해 몸과 마음을 일치시킬 수 있다면 단 1분 만의 삽입에도 ‘천국의 계단’을 얼마든지 오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남자의 섹스는 시각’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 여자는 멜로영화의 멋진 남자 주인공에게서도 성적 매혹을 느낄 수 있지만 남자는 실제로‘벗은’ 몸을 보거나 머릿속에 떠올리기 전에는 거의 흥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남편을 자빠뜨리는 첫 번째 길은 바로 ‘시각적인 자극’을 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청결이다. 실제 ‘삽입’도 마찬가지지만, 손과 입, 혀 등 가능한 모든 부위를 활용하는 ‘터치’에 있어서 청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겨드랑이나 무릎이 접히는 부분, 배꼽 등에 주의를 기울일 것. 자칫 사소한 문제 때문에 ‘공든 밤’이 휙∼ 날아가버릴 수도 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섹스보다 황홀한 터치’의 세계를 찾아가보자.
✔️ 남자의 자존심을 자극한다
1️⃣ 남자를 최고로 만들어주는 침대·소파 활용법
남자의 자존심은 뜨거운 밤을 위한 첫 번째 키워드. 그리고 남자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첫 번째 도구는 칭찬이다.
‘당신이 최고예요. 오늘 정말 좋았어요. 당신 정말 끝내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당신의 끊임없는 칭찬은 남편으로 하여금 언제나 노력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울러 침대나 소파를 적극 활용하여 그이의 ‘왜소 콤플렉스’를 벗겨주는 것도 잊지 말자.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우리나라 남성의 70∼80%는 자신의 것이 너무나 작다는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것을 단번에 날려줄 수 있는 소도구가 바로 침대나 소파이다.
남편을 침대 끝이나 소파에 앉아서 애무해주는 것이다. 무릎을 꿇고 봉사하는 아내 앞에서 남편의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2️⃣ 그와 나의 성감대 찾아내기
성감대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매우 크다. 남성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음경 주변에 성감대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지만 여성은 대체로 개인마다 성감대가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머리카락만 만져줘도 필이 꽂히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귓불을 살짝 깨물어줄 때마다 깜빡 넘어가는 여성도 있다. 물론 남성의 경우에도 성적으로 민감한 신체의 특정 부위가 따로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성감대를 제대로 찾아 알려주는 것은 그야말로 뜨거운 밤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성감대를 찾아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옷을 벗고 눕는다.
✌ 몸의 긴장을 풀고 천천히 자신의 몸을 만져보면서 느낌을 체크한다.
✌ 오른손으로 왼손 손가락 끝, 팔을 거쳐 어깨까지 만진 다음 천천히 가슴, 배, 배꼽 순으로 내려온다.
✌ 몸을 일으켜 허벅지와 다리, 왼쪽 발끝을 차례로 만져본다.
✌ 다시 누워서 왼손을 들어 오른쪽 손과 팔, 어깨를 쓰다듬어나간다.
이렇게 천천히 만지는 동안 유달리 강한느낌이 오거나 전율이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성감대라 할 수 있다. 또 샤워를 하는 동안 거품을 잔뜩 묻힌 채 서서히 자신의 몸을 쓰다듬으면서 성감대를 찾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남편의 도움을 청하는 것. 아무래도 자신의 손보다는 남편의 손이 더욱 자극적이기 때문에 성감대를 찾아내기 쉽다. 남편의 성감대도 같은 방법으로 찾아내면 된다.
또 하나, 손이 아니라 입을 이용해서 성감대를 찾아내는 방법도 있다. 이때는 단순히 성감대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대단히 자극적인 애무가 된다.
3️⃣ 쿨리지 효과를 역이용한다
쿨리지 효과란 미국의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의 일화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대상이 바뀌면 지치지 않고 계속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즉 대부분의 남성들은 같은 상대하고의 섹스는 금방 질리지만 상대가 바뀌면 얼마든지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 이를 잘 활용하면 시큰둥한 남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수 있다.
남편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야시시한 ***영화의 적극 활용. 앞서도 밝힌 대로 ‘시각적 동물’인 남성은 새로운 영화에 금방 반응을 나타낸다. 또 평소 해보지 않던 새로운 체위와 테크닉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도 질리지 않는 에로비안 나이트의 비결 중 하나. 특히 침대나 책상을 이용한 후배위를 적극 활용해보도록 한다.
후배위란 아내가 침대나 책상을 짚고 엎드린 자세에서 남편이 뒤로 공격하는 체위를 말하는데, 이 자세는 두 가지 점에서 권할 만하다.
우선 후배위는 남편의 공격적인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많은 성의학 연구자들에 따르면, 남성들은 이런 공격적인 자세에서 얻는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둘째로 ‘삽입’을 유지한 상태에서도 남편의 자유로운 두 손을 이용하여 원하는 곳을 애무받을 수 있다.
✔️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이용한다.
1️⃣ ‘터치’만으로 오르가슴에 이르는 훈련
정말 ‘삽입’이나 ‘성기 접촉’ 없이 ‘터치’만으로 오르가슴이 가능할까? 의심스럽게 들리겠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남편과 함께 하는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터치만으로 오르가슴에 이르는 훈련은 우선 욕실에서 시작한다. 비누거품을 충분히 묻힌 상태에서 성기를 제외한 신체 모든 부분에 대해 서로 터치를 해준다. 오일을 충분히 바른 상태라면 방에서 해도 상관없다. 최소 10분 이상. 실제로 해보면 성기를 건드리지 않고 하는 이런 식의 애무가 얼마나 자극적이고 애가 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일주일에 2회 정도 2∼3개월 가량 지난 뒤에는 성기 애무를 시도한다.
단, 이때도 ‘삽입’은 하지 말 것. 이렇게 훈련을 쌓는 동안 남편과 아내는 자연스럽게 ‘삽입’ 이전의 과정이 훨씬 더 자극적이고 즐겁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고, 최대한 삽입을 늦추는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더욱 고수가 되면 ‘터치’만으로도 충분히 오르가슴을 맛보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2️⃣ 바깥에서 안으로, 원을 그리듯이…
터치에 쓰이는 도구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 우리 몸에 달린 모든 것이 터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입과 혀, 손과 발은 물론 치모와 성기, 솜털, 머리카락까지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이용한다.
의외로 많은 남성들이 ‘키스’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키스는 섹스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자극과 함께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는 훌륭한 수단이다. ‘사랑해, 너뿐이야….’ 귓전에 울리는 속삭임은 그 자체로 적지 않은 자극이다. 이어서 귓불 깨물기, 살짝 숨 불어넣기를 거쳐 온몸을 탐험하는 차례로 넘어간다.
손 역시 강력한 터치의 무기. 손바닥은 등을 쓰다듬거나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는 데 유용하고, 손가락의 지문은 온몸의 솜털을 살짝 스치듯이 어루만지면서 부드럽고 강한 자극을 준다. 허벅지 안쪽이나 무릎 등을 어루만질 때는 손바닥과 손가락 지문을 번갈아 이용하여 끊임없이 색다른 자극을 준다.
손톱 또한 훌륭한 터치의 도구. 등줄기나 허벅지 안쪽을 손톱으로 슬쩍 미끄러지듯이 훑어내리면 전기가 오른 듯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머리카락으로 간질이기, 치모로 허벅지 안쪽 애무하기, 치골로 문지르기 등 다양한 방법을 쓸 수 있다.
터치의 기본 원칙은 첫째 성기를 건드리지 않고 바깥쪽에서 안쪽으로천천히 원을 그리듯이 번갈아가며 자극을 주는 것.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일정한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가락을 애무하다가 갑자기 귓불을 깨문다든지 하는 것은 한창 달아오르는 열기를 꺼뜨려버릴 수도 있다. 손과 입, 혀, 콧바람, 치모 등 어떤 것을 이용하든 다음에 신체 어느 곳에 자극을 가할지 충분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서두르지 말 것. 어느 정도 터치가 진행되면 남성과 여성의 신체는 이미 ‘삽입’의 조건을 충분히 갖춘 상태. 하지만 이쯤에서 궤도에 진입을 해버리면 우주여행은 고작 달나라에서 끝나고 말 것이다.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서로 달래가면서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하다.
3️⃣ 그의 앞에서 자위를…
조금 특별한 자극이 필요할 때는 나란히 누워서 각자 자위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평소 하던 대로 기구나 손가락으로 서서히 자극을 주면서 스스로 고조시키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서로의 성기를 직접 자극해준다. 이 방법은 평소 보지 못했던 남성이나 여성의 자위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자극이 된다. 직접 삽입 없이 빠른 시간에 최대의 자극을 얻는 특별한 터치의 하나다. 또 비밀스러운 부분을 함께 공유한다는 마음의 교감도 얻을 수 있다.
✔️ 가끔은 색다른 장소에서
앞서 쿨리지 효과를 소개했지만, 새로운 자극은 꼭 남성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평소 접하지 않던 색다른 장소를 찾는 것이 뜻밖의 새로운 자극이 되고 생활의 활력이 될 수 있다.
✌ 놀라운 소파의 변신
언제나 거실 한편에 놓여 있는 소파는 다양한 섹스 체위를 시도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침대와 달리 소파에서는 앉거나 서거나 다양한 체위를 손쉽게 바꿔서 시도해볼 수 있다. 어떤 체위로 어떤 방식이 가능한지 궁금하다면 외국 에로영화들이 참고가 될 것이다.
✌ 베란다의 에로비안 나이트
옆집에서 빤히 바라다보이는 베란다도 때로는 멋진 밀회장소가 될 수 있다. 아무리 집안의 조명을 다 죽여도 도시의 거리는 완전히 캄캄해지기 어려운 법. 따라서 베란다에서의 밀회는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게 마련이다. 특히 옆집과 베란다가 딱 붙어 있을 때는 더욱 긴장 속에서 일을 치르게 마련…. 어디선가 딸그락거리는 소리라도 난다면 정말 잊지 못할 밤이 될 것이다.
✌ 섹스를 위한 여행
흔히 러브호텔이라고 하면 손사래부터 치는 게 요즘 세태지만, 활기찬 부부생활을 위한 멋진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순전히 섹스를 위해 떠나는 주말여행…. 한 번쯤 고려해봐도 좋지 않을까?
✌ 한강 둔치, 자동차에서의 하룻밤
주말을 피해 한적한 평일 밤, 한강 둔치로 나가보자. 한다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소문난 장소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멋진 밤을 보낼 수 있다. 강변로와 올림픽로를 달리는 자동차 불빛에 번들거리는 한강을 바라보며 평소 집에서 갈고닦았던 실력을 발휘해보자. 때때로 오가는 사람들 때문에 ‘끝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둘만의 비밀 추억을 만들기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이용한다. 터치 바이 터치의 기본 명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그이와 당신의 뜨거운 밤을 도와줄 귀여운 친구들을 초대해보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 불타는 밤을 위한 보조도구들
✌ 러브젤(윤활제)
지킬 것은 지키는 ‘박카스’ 부부라면 꼭 한번 사용해보길 권한다. 원래 인간의 몸은 필요할 때 적절한 윤활제를 분비해서 부부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것이 자연의 이치. 하지만 러브젤의 효용은 그것만이 아니다. 우뚝 선 그이의 ‘자존심’을 살살 어루만져줄 때도 요긴하게 쓰이고, 그이의 손가락이 슬슬 자연스럽게 내 몸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 방향제와 무드 램프
남자는 누드에 약하고 여자는 무드에 약하다? 사실 무드에 약한 것은 여자만이 아니다. 관능을 일깨우는 일랑일랑 같은 허브나 은은하게 퍼지는 에로틱 향기 앞에서 남자는 여지없이 빗장을 푼다. 여기다 나신을 슬쩍 감춰주는 은은한 조명이 곁들여지면 금상첨화. 잘 알다시피 남자는 ‘몽땅’ 벗은 것보다는 ‘보일 듯 말 듯’ 가려진 여체에 더 흥분하는 법이다.
✌ 바이브레이터
바이브레이터의 용도는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으리라. 하지만 값비싼 바이브레이터를 여성용 자위기구 정도로만 사용한다면 그야말로 바이브레이터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 그의 손에 쥐어진 바이브레이터는 천국의 계단으로 이끄는 인도자가 되고, 그이의 음낭 근처를 노니는 바이브레이터의 위력은 무신경한 그이의 감각마저 확실히 일깨운다.
✌ 형형색색, 호화 찬란한 콘돔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피임기구 ‘콘돔’도 이제는 부부 사이를 착착 붙여주는 메신저로서 손색이 없다. ‘일반용’과 ‘특수용’을 넘어 쓰기도 아까울 정도로 예쁜 콘돔이 널리고 널렸다. 은은한 딸기 향이나 바닐라 향 같은 것도 이미 고전. 때로는 설탕처럼 달콤하고, 때로는 초콜릿처럼 쌉쌀한 녀석은 ‘피임’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훌쩍 넘어선다.
✌ 함께 즐기는 성생활용품 쇼핑
약간만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손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성생활용품점’. 부부가 함께 손잡고 쇼핑을 나서보자. 생각지도 못한 기기묘묘한 ‘용품’들이 즐비하다. 어지간히 제정신 가진 부부들은 상상도 못할 용품들도 많지만 때로는 정말 우리 부부에게 꼭 필요한 걸 만날 수도 있다. 설사 빈손으로 나온들 어떠랴. 부부가 함께 ‘성생활용품’을 둘러보고 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에로비안 나이트의 절반은 준비된 셈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