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친의 섹스판타지는 ‘제가 다른 여자에게 당하는 걸 보는 거’라고 합니다. 그게 싫으나고요? 아니요. 좋죠. 제가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쓰리섬은 저의 판타지이기도 합니다. 여자2 남자1이라니 너무 어렵잖아요. 이 판타지가 현실화되려면 아래 세 가지 조건이 만족해야 합니다.
1️⃣ 그녀를 찾는다
레즈비언 혹은 바이섹슈얼 혹은 여자랑 섹스해 보고 싶은 사람을 구합니다. 일단 제 주변에 레즈비언과 바이섹슈얼인 친구들이 있지만, 친구랑은 섹스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면 새롭게 그녀를 찾아야 하는데요. 누가 얼굴에 ‘레즈비어입니다.’, ‘바이섹슈얼 입니다.’라고 쓰고 다니나요. 찾는게 정말 어렵죠.
만약 찾았다고 쳐도 그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가? 이 사람을 초대해도 나의 콩팥과 심장은 제자리에 머물 수 있을 것인가? 어느 날 인터넷에서 나의 섹스 영상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등등
곰곰이 고민을 하고 뜯어보고 친해지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겠죠.
2️⃣ 남친과의 쓰리썸을 제안한다
그래요. 위 과정을 거쳐서 정말 괜찮은 사람을 구했어요. ‘아, 이 사람이면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제안을 합니다.
”저기요, 혹시 쓰리썸 하실래요?”
아마도 유리잔에 든 물을 끼얹겠죠. 샤워, 샤워 찬물샤워. 뜨거운 물이 아닌 게 어디에요. 쌍욕과 함께 그녀는 사라져가겠죠.
3️⃣ 나의 까다로운 조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쓰리섬?! 와전 좋은데? 콜콜!”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또 한 번 가정해 봅니다.
”그래그래? 그래서 너 남친꺼 괜찮음? 큼?”
”아니야. 아니냐. 언니는 내 남친이랑 섹스 안 해, 나랑만 섹스할 거야.”
”아아, 그럼 남친은 관전하는 거야?”
”음, 관전할 수도 있고 남친은 나랑은 섹스할 수도 있고, 남친이 널 만지는 일은 없을걸?”
남친은 관전만 하거나 저하고만 섹스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합니다. 그러면 그녀에게서 되돌아올 답은 예상할 수 있죠.
”뭐? 임마?! 뭐 이런 이기적인 냔이?!”
또다시 샤워, 샤워 찬물 샤워하며 물을 끼얹겠죠. 그래요. 커피가 아닌 게 어딥니까.
이 세 가지 조건을 통과할 수 있을 리가 없어서 오늘도 제 남친의 섹스판타지는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조건은 언젠간 이뤄질까요?